○ 이재명 지사 28일 기자회견,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명단 전수조사 결과 및 대응계획 발표
- 총 3만3,809명에 대해 26~27일 긴급 전수조사…유증상자 740명, 코로나19 검사받은 89명 중 5명 기확진자
- 유증상자 전원에 대해 감염검사 받도록 조치, 검사결과 음성이어도 14일간 자가격리
-미응답 신도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 요청, 해외방문이력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 요청
○ 경기도,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총력
-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 구입 예정…병상 부족시 민간의료시설과 도내 유휴시설 등 활용
- 의학적 위험도에 따라 구분해 격리·입원치료
-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경기 남·북부에 각 1곳씩 설치, 설치 희망 시군에 도비 지원
- 의료관련단체 등 통해 예비 의료인력 확보, 응급의료 협의체 구성
○ 이 지사 “대구지역에 비춰볼 때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넘게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종교시설 집회 자제·개인 위생 철저 당부
경기도가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에 대해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유증상자가 740명으로 확인됐다.
도는 유증상 신천지 신도의 80%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사례에 비춰볼 때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8일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입수 신천지 신도 명단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경기도의 대응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도는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 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통해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2월16일 과천 예배 참석자 9,930명 및 대구 집회에 참석한 도민 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도는 그 명단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추가 명단에서 중복인원과 타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총 3만3,809명에 대해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긴급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연락처가 없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2,995명을 제외한 3만814명에 대해 조사완료했다. 그 결과 유증상자는 74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조사완료자 대비 2.4%에 해당하며, 이중 과천 예배 참석자는 356명으로 유증상자의 46.7%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가 466명으로 전체 유증상자 중 63%를 차지했다. 27일까지 검사를 받은 84명 가운데 5명은 이미 확진 된 사람들이었다.
특히 질본을 통해 대구 방문자로 알려진 신도는 20명이었지만, 경기도의 강제조사 결과 확보한 대구 방문자는 22명으로서 질본에서 받은 20명과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었고, 이중 20%에 가까운 해당하는 6명이 유증상자로 나타났다.
도는 유증상자 전원에 대해 감염검사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고, 검사결과가 음성이라도 14일간 자가격리를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머지 신도 전원은 14일간 능동감시 조치를 하기로 했다.
27일까지 통화가 안 된 신도 2,995명은 재조사를 하고 있다. 이 중 1,702명은 연락처는 있지만 통화가 안 됐고 1,035명은 추가로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 중이다. 번호오류 등으로 연락불능인 신도 258명과 이날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신도들에 대해서는 경찰에 소재파악 협조요청을 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전수조사에 응한 신천지 신도 중 중국(3명)과 일본(2명)을 포함한 해외방문이력이 있다고 답한 신도는 15명이다. 그러나 도는 해외방문이력을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법무부에 출입국 이력 조회를 요청하고 조사할 예정이다.
이 지사는 “대구지역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검사결과 유증상자의 80%가량이 확진판정을 받은 점에 비춰볼 때 경기도 거주 신천지 신도 중에서만 600명 넘게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즉각 판단하고 즉각 대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경기도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도는 재난본부 내에 가동중인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사무실을 도지사실 옆으로 옮기고, 상시적 민간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취합된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 최단시간 내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현장에 즉시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2월 16일 과천에서 대규모 신천지 예배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로는 대규모 확진환자 발생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내 음압격리병실은 총 100병상으로 상급종합병원에 24병상, 경기도의료원 76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40병상은 확진환자가 입원치료중이고, 현재 60병상이 비어 있다.
도는 경기도의료원 124개, 성남시의료원 13개까지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해 총 161개의 음압격리병상 확보하도록 준비중이다. 음압격리치료실 확충을 위해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와 스크린도어 32개를 구입 설치할 예정이다.
일반병실은 경기도의료원 270병상을 확보했다.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해 민간의료기관의 협조를 구해 병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며, 경기도인재개발원과 도내 유휴시설을 활용해 병상을 확보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병상은 확진환자의 의학적 위험도에 따라 구분해 입원 치료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중증환자는 1순위로 상급종합병원에서 격리치료를 실시하고, 2순위인 중등도 환자는 경기도의료원 7개 병원에서 음압격리치료를 할 예정이다.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격리병실 부족시 의료원 일반 병실에 1인 1실로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악화되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신속 전원해 치료하도록 할 방침이다.
신축 개원 예정인 성남시의료원은 영유아, 임신부, 신장투석 환자 등 취약자 전문 치료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대규모 선별진료소도 설치한다. 검사대상인원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신속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경기남부와 경기북부에 각각 1곳씩 설치할 예정이다. 별도로 설치를 희망하는 시군에는 설치비 가운데 50%를 도비로 지원한다.
도는 자원봉사센터와 의료관련단체를 통해 예비 의료인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의료수요가 늘어나면서 응급의료환자의 치료에도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응급의료 협의체 구성을 검토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 지사는 “앞으로 며칠간 어떻게 대응을 하느냐가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게 된다”며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에서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집회를 자제해 주시고, 도민 여러분께서도 나와 가족, 이웃을 지키는 마음으로 개인위생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는 “도민 여러분께 승리의 보고를 올리는 그날까지 불퇴전의 자세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생이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대학원생이 머물던 서울대 기숙사 일부가 폐쇄됐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생 A씨는 이날 오전 대전 본가에 머물던 중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는 A씨와 함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소재 외부 연구실에서 근무하던 동료 B씨(타대학)는 이틀 간 대구에 거주하는 부모님을 만났다고 전했다. 동료인 B씨는 현재까지 증상이 없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학교 기숙사에 들러 짐을 챙긴 뒤 경기 수원시에 있는 자취방으로 이동해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25일 학교 셔틀버스를 타고 서울대 관악캠퍼스 기숙사 904동으로 이동해 3시간가량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일 접촉한 이는 없었으며, A씨는 호흡기 증상이 발현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흡기에 이상 증상을 느낀 A씨는 26일 본가인 대전으로 이동했고 28일 오전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는 A씨가 머물던 기숙사의 일부 층을 폐쇄하고 관악구 보건소에 방역 요청한 상태다. 또한 기숙사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하도록 안내했다.
성남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더 늘어났다. 수정구 복정동에 사는 35세 남성과 중원구 성남동에 사는 33세 여성이다.
성남시는 28일 시청 8층 재난상황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정구 복정동에 거주하는 만35세 남성과 중원구 성남동에 거주하는 만 33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날 현재 성남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명이 됐다.
시에 따르면 35세 남성과 33세 여성은 함께 식사했던 지인이 지난 26일 오후 11시께 서울시 강남구에서 확진 판정 통보를 받은 사실을 인지하고, 27일 오전 8시 25분께 자차로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를 했다. 이후 35세 남성 27일 오후 7시 58분에, 33세 여성은 오후 11시 10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2명은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강남구 확진자의 자택에서 식사를 했고, 다음날 오전 2시까지 머물렀다. 35세 남성과 강남구 확진자 남편은 친구사이이며 최근 대구 방문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추가 확진자 2명은 현재 성남시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병동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두 확진자의 자택과 주변에 대한 방역은 완료됐다. 확진자 여성과 함께 함께 거주 중인 남동생과 어머니는 검사가 현재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원주시는 28일 지난 6일 직장동료 부친상으로 대구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흥업면에 거주하는 46살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역학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날 오전 1시 23분께 A씨를 지역 거점 병원인 원주의료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지난 24일부터 인후통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으며 이튿날 오전 11시쯤 원주의료원을 찾았다. 그러나 호흡기 증상이 경미해 약 처방을 받은 뒤 귀가했으나 27일 오전 9시쯤 자차를 이용해 아내와 함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았었다.
원주시 관계자는 “A씨가 지난 25일 이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7일 아내와 함께 검사를 받았다”며 “26일과 27일에는 자택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원도 내 총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원주 1명을 포함해 춘천 2명, 속초 2명, 삼척 1명, 강릉 1명이다.
대구에서 국내 코로나19 13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70대 남성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입원환자 중) 현재 호흡곤란 환자는 4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브리핑 직전 1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74세 남성으로 신천지 신자인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남성은 지난 23일 이동검진팀에 의해 코로나19 진단검사후 25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망자는 22일 저녁부터 발열과 기침 등을 앓고 있었으며, 20여년 전에 신장을 이식받았다”고 전하며 23~26일 하루 두 차례씩 모니터링을 했으나 환자는 발열이나 기침 외에는 특이증상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7일 오전 6시53분쯤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영남대의료원으로 이송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 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