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조현병' 40대 아들과 함께 고속도로 역주행! 3명 사망

조현병 치료를 받던 4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살어린이를 포함 3명이 숨졌다.

4일 오전 7시34분께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 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지점에서 라보 화물차를 몰던 박모(41)씨가 역주행하다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 운전자 최모(29.여)씨와 정면으로 충돌 라보 화물차 운전자 박씨와 아들(3), 승용차 운전자 최씨 등 모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 CCTV를 확인해 라보 화물차가 공주에서 당진 쪽으로 정상 주행하다 잠시 뒤 거꾸로 주행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박씨가 이날 새벽 3시34분 남양산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해 대전 구간에서 당진-대전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유구 나들목을 2~3㎞ 지난 지점에서 갑자기 유턴해 주행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승용차 운전자 최씨는 1차선으로 역주행 차량이 갑자기 나타나자 갓길 쪽으로 핸들을 꺾었으나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몇 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 치료받다가 최근 병세가 호전되자 두 달 전부터 치료 약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육아휴직을 하고, 집에서 아들을 돌보기 시작했으나 약 복용을 중단한 이후 다시 조현병 증세가 나타나 정신적으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사고를낸 박모씨의 아내는 남편과 아들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경남경찰청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7시 26분쯤이다. 박씨 부인은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신고했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남경찰청은 오전 7시 31분쯤 충남경찰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었지만 결국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이번 역주행 사고로 숨진 포르테 운전자 최모씨는 이달 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로 알려져 더욱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