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A형간염 유행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
올해 들어 약 1만5000명의 환자를 발생시키며 이례적으로 유행한 A형 간염의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 때문인 것으로 판명됐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올해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요인을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 까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 줄 것을 11일 권고했다.
2019년 A형간염 신고건수는 1만4214명으로 전년 동기간 1818명 대비 약 7.8배 증가했다. 30~40대가 전체 신고 환자의 73.4%를 차지했으며 남자가 7947명(55.9%)으로 여자에 비해 다소 높았다. 지역별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는 대전, 세종, 충북, 충남 순으로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환자에 대한 격리치료, 접촉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집단발생 사례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역학조사를 통해 발생 원인을 조사했다. 또 미개봉 제품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조개젓(4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판매 및 유통을 중지시키고 회수 후 폐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A형간염 발생증가 원인에 대해 심층역학조사를 실시해 A형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조개젓임을 확인했다.
8월까지 확인된 A형간염 집단발생 26건 조사결과 21건(80.7%)에서 조개젓 섭취가 확인됐고 수거가 가능한 18건의 조개젓 검사결과 11건(61.1%)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중 유전자 분석을 시행한 5건은 환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자가 같은 근연관계에 있음을 확인했다.
집단발생 사례 3건에 대해 환자발생경향을 분석한 결과 유행발생 장소에서 조개젓 제공이 시작되고 평균잠복기인 약 4주 후에 환자 발생보고가 시작돼 조개젓 제공 중지 약 4주 후에 관련 환자보고가 줄어듦을 확인했다.
또 집단발생 5건과 관련된 조개젓 검체와 집단 및 개별사례에서 확보된 189명의 인체 검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조개젓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87.5%,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을 형성해 A형간염이 공통 감염원으로부터 유래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산 지역에서의 해양오염으로 인해 조개젓이 오염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식약처가 오염된 것으로 확인한 조개젓 제품은 총 10개로, 그중 9개가 중국산이다. 조개젓이 생산된 중국 해역이 오염됐거나 생산시설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염된 조개젓에 국내산 제품 1개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국내산이라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할 수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A형 간염 유행은 조개젓이 큰 원인이나 집단발생 후 접촉 감염, 확인되지 않은 소규모 음식물 공유에 의한 발생도 가능하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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