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원칙적 무역합의' 도달 트럼프 승인만 남아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과 관련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루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무역협상팀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하고 현재 트럼프 대통령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할 경우 미·중 양국은 1년 반 가까이 벌여온 무역 전쟁을 일단락 짓고 사실상 휴전에 들어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무역·경제 담당 고위 관료들과 회의를 열어 대중(對中) 관세 부과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일부 상원의원들에게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 그들(중국)이 그것을 원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미국 무역협상팀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기존 관세장벽도 50% 대폭 인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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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첫날 협상종료 '10일0시1분 출발 中제품 관세25%!'


미중 협상단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날 무역협상을 마무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측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양국은 이날 약 90분간 협상을 진행했으며 10일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중은 이날 중으로 합의 또는 협상 결렬 등 결론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미국은 예고대로 10일 오전 0시 1분부터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는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이 10일 오전 0시1분 이전에 미국을 향해 출발한 중국 화물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10%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는 10일 오전 0시1분 이후에 미국으로 출발하는 중국 화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는 것으로, 인상된 세율로 관세를 실제 징수하기까지는 시차가 생기는 셈이다.

항공편 화물의 경우라도 중국에서 미국까지 10여시간이 걸리고 선박편은 장기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이 늦춰지는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양측에 합의를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한다"며 합의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급해서 인상된 관세를 철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아마 전화로 그와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친서에서 "함께 협력하자,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자"는 언급을 했다고 소개한바 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면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본부에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미국의 대중 수입품 관세부과 계획으로 최근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협상 타결을 위한 양국간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만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미중 무역분쟁이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0% 넘게 오르고, 코스피가 3% 이상 급락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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